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중복 날.......
월악산 계곡입니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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계곡에 빠져 생쥐가 된 山놈의 이마는 알밤만큼 불어나고
무릎은 얼얼하며
팔은 시끈 시끈합니다
큰일 날 뻔했습니다

계속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에 왕성하게 자란
이끼가 계곡전체를 미끄럼 판으로 만들었습니다.
피서객, 조심 또 조심 하셔야 되겠습니다.

카메라가 뭐 길래 !
물을 들이키며 허우적거리면서도 배낭은 높이 들고
나름대로 충격에 대비한 특수 포장이 방수역할을 하여
카메라가 제 성능을 발휘, 아픔은 잠시였습니다.

삼각대는 물위로 나오려 하질 않고
많은 날 들을 함께 한 정든 벙거지는
이제 시원한 물길 여행을 떠나려나 보이질 않습니다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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냇가에 군락을 이룬 동자 꽃이 반갑게 반기고
영봉을 오르지 못한 아쉬움의 하산 길에 만난
붉은 물봉선과



노랑물봉선은 더없이 아름답습니다



산놈의 친구들!
그들이 있어 山놈은 늘 마음 풍요롭고
땀흘려 어렵게 만나는 친구들이 더욱 반가워
오늘도 山놈은 더 높고 더 깊은 곳을 찾아가고 있습니다........山