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♤ 하얀 오후
산해 김 유 선
옥색 저고리 속살에 스며든
하품하는 하얀 오후가
오늘의 끝자락에 서 있다
따스한 봄 시샘하듯
유난히 눈꽃이 많았던 춘삼월이
느루느루 짐 챙겨 떠난
사월의 텅 빈 천 년 뜰에
첨성대 보듬은
청초하고 아름다운 여인의 넋이
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꽃 되어
잔잔한 햇빛 물결에
한 조각 그리움 토해 내며
해거름 노을에 젖어든다.
" 2010 in gyeongju "
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요^^*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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